[봄 테마주] 숨고르기 하는 韓증시…‘중형주 지수’ 편입종목 볕들까

입력 2018-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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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고점 기록한 코스피·코스닥…미국발 리스크에 ‘꽃샘추위’

가파르게 달려오던 우리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올 1월 2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7.10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역사적 신고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월 30일 932.01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전 고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2월 초 미국 증시가 주식담보대출(Margin Debt) 청산 과정에서 급락하고, 이 충격으로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조정 장세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금리 인상 및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한적 조정에 그치고 3월 이후 재상승 장세가 펼쳐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볕이 들기 시작하는 3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재상승 채비를 갖추면서 서서히 봄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동성 확대된 연초 증시 = 2월 글로벌 증시는 1월 31일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락 출발했다. 특히 2월 2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더했다. 여기에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의 동시 다발적 긴축정책 시행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 글로벌 증시의 낙폭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2월 첫 주 코스피지수는 8%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도 급락세를 보이며 어느새 800선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실적 예상 이익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2월 1일 기준 코스피 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는 211조6000억 원이었지만, 2월 22일에는 207조7000억 원으로 약 4조 원 가까이 하향됐다. 이익 전망의 악화를 주도한 업종은 에너지로, 한 달 사이에만 영업이익 전망이 17%나 하향 조정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 조정국면을 맞이할 이유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변동성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3월 증시 상승 흐름 복귀 전망 = 시장에서는 2월 조정 양상을 보인 우리 증시가 상승 추세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의 방침을 본격화한다면, 각종 경기지표의 개선 흐름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미국 시간당 임금의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미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3월 코스피지수는 2350~2530포인트 밴드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스닥시장 역시 정책 기대감과 그에 따른 시중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봄 유망 종목은 무엇 = 이처럼 3월 봄볕과 함께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떤 업종과 종목을 주목해야 하느냐다.

시장에서는 3월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의 사이즈 지수 정기변경 작업을 앞두고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중형주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사이즈 지수 정기변경 작업이 실시된다. 코스피 사이즈 지수는 코스피 상장기업을 시가총액 순서에 따라 대·중·소 3가지 형태로 분류하는 지수다.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중형주는 시가총액 101위부터 300위까지, 301위 이후부터는 소형주로 구분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박스권 장세가 본격화했던 2011년 이후부터 2017년까지 코스피 사이즈 지수 정기변경 관련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시기적으로 정기변경일 직전 15거래일 시점부터 시장 투자가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대형주 지수 신규 변경 편입보다 소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승격, 중형주 지수 신규 종목, 대형주에서 중형주 지수 변경 편입 등 코스피 중형주 지수 편입 효과가 투자 성과보다 우세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주에서 중형주 지수 승격 편입에 따른 기관의 중소형 패시브 수급 추가 유입 가능성과 중형주 지수 신규 편입에 따른 해당 벤치마크(BM) 추종 자금의 신규 유입 가능성, 대형주에서 중형주 지수 변경 편입에 기인한 시장수급 관심 제고 효과를 현시점에서 최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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