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느는데 파이프라인 건설 어려워져…관세 탓에 비용 증가
5일(현지시간) CNBC는 다니엘 설리반 공화당 상원의원을 인용해 국제 에너지 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에너지 부문의 비용을 인상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설리반 의원은 “관세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동맹국을 소외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반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 석유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미국 석유 생산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미국이 향후 3년간 세계 석유 생산 증가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는 미국의 석유 파이프라인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렉 암스트롱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철강 관세 25%가 적용되는 제품 중에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26인치(약 66㎝)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은 미국을 제외한 3개 국가에서 제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살아남겠지만 이것은 뉴스 헤드라인에 언급된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콜더 빈 튜더 피커링 홀트 앤 코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에 따라 파이프라인 비용이 마일(약 1.6㎞) 당 200만 달러(약 21억6300만 원)에서 6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재비가 비용의 15~20%를 차지하는데 철강이 여기에 포함된다. 빈은 관세가 부과되면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이 3~5%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파이프라인은 이미 철강을 확보했지만 2020년 이후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관세가 미국 석유 생산량 증가 전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은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어떤 영향이 있더라도 생산 증가율이 높고 관련 재정적 이익도 유리해 미국 석유는 수출 시장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