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증시, 월간 기준 2016년 이후 최대폭 하락
롤러코스터 장세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던 2월이 가고 3월이 왔다. 투자자들은 3월에도 2월과 같은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80.83포인트(1.50%) 내린 2만5029.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0.45포인트(1.11%) 내린 2713.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34포인트(0.78%) 하락한 7273.01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월간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월 한달 간 S&P500지수는 3.9% 하락했다. 1월에는 매우 견조했지만 2월 들어서면서 초반 급락한 뒤, 후반에 그 하락분의 절반을 메웠다. 다우지수는 한달 간 4.3%나 빠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월간 기준 2017년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 대비 하락했다. CNBC는 "1959년 이후 59년 만에 가장 길었던 최장 상승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금융당국의 긴축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2월에는 한때 2.7%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3%에 육박하는 장면도 있었다.
금 선물 시세는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영향이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블룸버그에 “2월에 드디어 병이 깨져 변동성이라는 유령이 튀어 나왔다. 향후 큰 문제는 이 유령이 영원히 밖으로 나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좋은 소식은 역사적으로 1년 중 증시가 가장 강한 2개월이 3월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어 5월부터 10월까지는 계절적으로 저조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I 투자의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 숀 심코는 파월 의장의 증언에 대해 "채권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약간 매파 성향으로 파악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수 차례의 회의에 대해 알려져 있던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