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 올해 최고 유망기술 ‘유전자가위’ 기술 경쟁 가속도

입력 2018-02-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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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달굴 바이오 유망 기술로 ‘유전자가위’가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에선 정부 차원의 투자와 규제 완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바이오 유망 기술 10개를 선정하고 유전자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기술 중에서도 유전자 질환의 치료에서 널리 응용될 수 있는 ‘생체 내 유전체 편집기술’, 즉 ‘유전자가위’ 기술은 기술적 혁신성과 경제적 혁신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잠재성을 띠었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특정 DNA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로, 세포 내 특정 유전자를 편집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이미 1세대 징크핑거 뉴클레이즈(ZFN)와 2세대 탈렌(TALEN)에서 편의성이 강화된 3세대인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으며, 다양한 관련 차세대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 잠재성도 무궁무진하다. 유전자기술을 활용하면 말기암과 같이 치료 효율이 낮은 난치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데다 이미 혈우병, 유전성 빈혈 등 비교적 발생비율이 높은 유전성 질환을 중심으로 큰 시장이 확보돼 있다.

우리나라의 유전자가위 기술 글로벌 경쟁력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유전자가위 기술 보유 6개사 중 하나가 국내 바이오벤처인 툴젠이다. 글로벌 유전자가위 기술 보유사들은 1세대와 2세대를 주력으로 하는 상가모와 셀렉티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3세대인 크리스퍼 기술만으로 시총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현재 코넥스 시총 1위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 툴젠도 코스닥 이전 시 시총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툴젠은 1~3세대를 자체 개발한 데 이어 4세대 유전자가위 기술까지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며 국내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JP모건으로부터 정식 초청받아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할 정도로 글로벌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술을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치열하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유전자가위 분야에 2020년까지 국비 9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유전자가위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상용화까지 순항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 등의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뒤늦게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 과제 공모에도 착수하는 등 최근 성과가 있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선 속도도, 투자 규모도 부족하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법적 미비점들을 우선 정비하고 정부가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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