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IPO 청약경쟁률 상위 5곳 주가 약세
27일 한국거래소와 IR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경쟁률 1000대 1 이상이 몰린 기업은 총 9개사였다.
업종별로 보면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화력발전 환경설비를 제조하는 비디아이의 청약경쟁률은 1239대 1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또 지열발전 설비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의 청약경쟁률도 1160대 1에 달했다. 이밖에 에스트래픽(1128대 1),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1075대 1), 알에스오토메이션(1058대 1) 등 IT 기반의 4차 산업 기업들에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높은 경쟁률을 반영하며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고, 상장 직후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정부 정책에 따른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적용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존 상장기업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큰 신규 상장기업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및 4차 산업 육성 정책이 강력한 테마군을 형성했다”라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신규 상장사들이 모두 미래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이었고, 주가를 지탱할 근거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IPO 시장도 공모건수와 공모금액에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실질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총 5건의 공모 청약 중 링크제니시스와 카페24 등 2건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서는 등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적 불안요소들이 부각하며 증시가 하락세로 변화할 가능성이 보인다”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IPO 기업을 중심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종목 선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