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비사업 호황에 신규사업 매출 본격화로 실적 업그레이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유니셈이 올해 초부터 주요 고객사들과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만 260억 원의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 잔고가 약 200억 원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 한 해도 생산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유니셈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내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장비인 스크러버(Scrubber)와 온도 조절 역할을 하는 칠러(Chiller)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톱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에도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들이 있다. 스크러버의 경우 삼성전자 점유율이 45%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처리하기 어려운 가스가 발생하는 극한 공정에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니셈은 전방산업 호황에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월 26일엔 2017년 매출액이 209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16년 1154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1%가 증가한 288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셈 관계는 “주요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으며, 중국 등 해외 영업 확대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도 성장세가 계속돼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LG디스플레이 및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 결정을 승인하는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 설립을 위한 정부 승인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 제2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유니셈은 고객사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동탄에 있는 본사에 생산 공간을 넓히고 신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증설 후 생산능력(CAPA)이 약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oT사업과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의 매출이 가시화되며 연결기준 실적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IoT사업부는 컨테이너 추적 보안장치(CSD) 유니트레이서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초도 물량을 아프리카 가나 및 코트디부아르에 수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물류 보안 강화 추세여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F센서 제품인 유니이지스는 유럽 수출이 기대된다. 유니이지스는 무선 신호를 인지해 체류 시간 및 동선 파악, 비인가 신호 탐지 등을 수행한다. 숙명여대 산학협력단, 케이엔앨정보시스템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유럽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유로스타즈(Eurostars-2)에 선정돼 IoT 기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문인증 스마트카드는 상반기 내 국제연합(UN)에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통합 신분증 사업인 지문스마트카드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터키 TAM사와 계약한 이스탄불 택시운전면허증 공급도 진행된다. 지난해 8월 해리 바락리(Hayri BARACLI) 이스탄불 부시장이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유니셈 관계자는 “기존 장비사업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사업 및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