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달러 인수 제안도 퀄컴 눈높이에는 안 맞아…최종 결정, 3월 주주들의 손에
8일(현지시간) 퀄컴 이사회가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사회는 개정된 제안이 퀄컴을 과소평가했으며 이사회가 거래 실패의 위험을 고려해 요구한 확고한 공약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면서 “만장일치로 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과의 논의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모든 옵션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브로드컴의 제안은 퀄컴의 기업 전망을 고려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퀄컴 측은 브로드컴에 면담을 제안했다. 브로드컴은 1200억 달러 제안에 대해 “최고의, 최종적 제안”이라 밝힌 바 있다.
5일 브로드컴은 퀄컴에 대한 인수액을 105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높여 새 인수안을 제시했다. 퀄컴은 앞선 인수안에 대해 인수액이 낮다며 거부했다. 이에 브로드컴이 주당 70달러 계약을 주당 80~82달러(현금지급분 60달러)로 수정했다. 브로드컴은 인수·합병(M&A)이 반독점 규제에 걸릴 위험을 고려해 인수안에 상당한 수준의 위약금을 포함했으며 1년 내 종결되지 않으면 퀄컴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거부로 다음달 6일 퀄컴 주주총회를 앞두고 브로드컴이 던진 승부수가 여전히 퀄컴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날 이사회가 새 인수안을 거부했으나 최종 결정은 퀄컴 주주들의 손에 달려있다. 퀄컴 주주들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브로드컴의 인수안을 수용할지와 이사회 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세계 4위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과 3위 퀄컴의 합병이 성사되면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과 인텔에 이은 세계 3위 반도체 제조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