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 대화 재개의 단초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베를린 구상이다”

입력 2018-0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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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獨 대통령 정상회담, 공동번영 미래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이번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해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을 공식 방문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8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독일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을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결실을 보아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 독일 대연정 협상이 타결됐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대통령께서 그동안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대연정 협상 중재를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를 하신 결과라고 알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970년대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간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를 이룩한 독일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영감을 준다”며 “독일은 우리에게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에 이르는 경험을 공유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재 자유무역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확고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렇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 구성에 동의한 것은 올림픽 평화정신 구현하겠다는 작은 의지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올림픽 끝남과 동시에 이 같은 의지가 사라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오찬을 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독일 대통령으로 부터 동독출신의 영화배우이자 화가 ‘아르민 뮐러 슈탈’이 빌리브란트 전 총리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을 선물받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국과 독일이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 직업교육, 친환경에너지, 원전해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 △공정 경제 △혁신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과 최저실업률을 달성한 독일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희망했다.

또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와 보호무역주의 배격, 개방적 경제환경 조성 등 공동의 가치를 위해 G20 등 다자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과거 신동방정책(동·서독 간 평화·공존 정책)으로 독일과 유럽 내 데탕트를 실현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이 작품은 동독 출신 영화배우이자 화가인 아르민 뮐러 슈탈의 작품으로 브란트 전 총리를 상징적으로 그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신경균 작가의 달항아리 백자를 선물했다. 이 백자는 옛날 방식 그대로 아래위로 큰 사발을 만들어 이어 붙여 만든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독일 대통령 내외분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는데 두 분께서 오래도록 금실 좋게 잘 사시라는 뜻에서 이를 선물하게 됐다”며 “또 하나는 남북한이 하나의 그릇이 돼서 세계평화에 기여해야겠다는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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