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에 불황형흑자 4년만 탈출..서비스수지 적자 2년째 최대 ‘관광 직격탄’(상보)

입력 2018-02-05 08:42수정 2018-0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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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 내국인은 2년째 사상최대로 나가고 외국인은 3년만에 돌아오고

경상수지가 20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불황형흑자 행진을 4년만에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사드·THAAD) 보복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2년째 역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과 저금리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2년째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은 3년만에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8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998년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폭은 2015년 1059억4000만 달러 흑자 이후 2년째 줄었다.

상품수출은 577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5119억5000만 달러) 대비 12.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6181억6000만 달러(+2.4%) 이후 4년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상품수입도 전년대비 16.4% 증가한 4574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2011년 5580억1000만 달러(+34.2%) 이래 6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 에너지류 단가 상승 및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의 설비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344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년(177억4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폭이 171억7000만달러로 역대최대치를 경신한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으로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보다 48.3% 급감한 416만9000명을 기록한 반면,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라 출국자수는 18.4% 증가한 2649만6000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에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 운송수지 적자도 53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수지 흑자는 77억1000만 달러로 전년(95억6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줄었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글로벌 교역 회복과 에너지류 단가 상승 등에 수출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서비스수지는 사드보복과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와 운송수지 부진에 역대 1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우선 증권투자는 755억4000만 달러로 직전년도(632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사상최대치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에 따라 해외주식투자가 늘었고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채권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해외 직접투자도 3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 지분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권투자는 17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3년만에 유입으로 전환했고, 직접투자 또한 170억5000만 달러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 지분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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