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하루만에 665P↓…왜 급락했나

입력 2018-02-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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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화면에 다우지수가 적혀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65.75포인트(2.54%) 하락한 2만5520.9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CNN머니는 다우지수가 급락한 이유를 5가지로 정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로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1%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은 기존 직원을 유지하고 신규 채용을 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인플레이션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이례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한 이유이다. 연준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 연준은 예정보다 자주,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이자 부담 증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다. 지난 1년간 주가가 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이다. CNN머니는 이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주식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 대한 부담= 한동안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너무 낮아 주식은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채권보다 위험도가 높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주식 일부를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길 원한다. 이날 채권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4~2.85% 선으로 전날보다 0.07~0.08%포인트 급등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매수자가 투자가치는 높으면서 저렴한 가격의 채권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정치 이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과 세금 감면으로 기업들의 신뢰가 상승했으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메모 논란이 일어나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정치계 혼란은 기업 활동에 불확실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하원이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편향성을 지적한 ‘누네스 메모’를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이 문건 내용이 왜곡됐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향후 정치권의 혼란이 예상된다.

◇지나친 상승세 조정= 미 증시는 2016년 11월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5%~10%의 조정이 필요한 시기를 이미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하락한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며 근본적으로 건강한 회사는 강력한 매출과 이익을 실현할 수 있으므로 조정 기간이 시장에 이롭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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