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 우진, 세계 최대 中 원전시장 노린다

입력 2018-02-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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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내 계측기 핵심기술 보유... 중위그룹과 MOU 체결

뜨거운 용광로나 방사능 노출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정확한 온도 계측이 요구되는 산업이 있다. 한치의 오차가 안전 문제나 효율 감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우진은 원자력 발전, 철강, 반도체 등 산업용 계측 장비 전문기업이다.

우진은 주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계측 장비를 공급한다. 핵 분열로 인한 중성자 검출을 계측하는 노내핵계측기(ICI), 원자로 내 제어봉 위치를 감지하는 제어봉위치전송기(RSPT) 등 원자로 내 핵심 계측기들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 24기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우진은 주력 사업인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대 원전 건설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TF팀을 운영해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24일에는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중위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보유한 정밀 계측 관련 핵심 기술을 활용해 중국 원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중국광핵집단유한공사(CGN) 등 관련 기업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적인 중국 원전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우진으로서는 레퍼런스 및 네트워크가 있는 중위그룹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판단이다. 중위그룹은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원전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우진과 손 잡았다.

중위그룹은 중국 최대 원전 국영 기업인 CGN에 온압기, 냉각기 등 압력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제품들은 중국 주력 원전 모델인 화룽1호기에 사용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전 건설시장이자 미래 최대 발전국이 될 전망으로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해상 원전 2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까지 140기 이상의 원전을 가동할 계획으로 현재 1위인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 미국은 현재 100여 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노후 원전 폐로로 가동 원전 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우진 관계자는 “한국은 총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높은 데 반해 중국은 3% 수준으로 낮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전력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중국 원전 시장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국형 원전 모델의 해외 원전 수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 지분 인수를 통한 영국 원전 수출을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진은 UAE 바라카 원전에 납품한 이력이 있어 원전 수출 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우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에 참여할 원전 모델인 SMART 원전용 부품 개발 정부 과제를 2016년부터 18개월간 수행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다양한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반도체용 계측기, 자동화설비 등 국내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중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파트너 중위그룹은 부동산, 친환경에너지 등 중국 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넓은 범위의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

▲우진 노내핵계측기(ICI)
▲우진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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