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일 올해 코스닥지수 예상 밴드를 800~1200선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우상향 흐름을 예상했으나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길 연구원은 “우리는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다”며 “당초 주장했던 세 가지 상승 근거에 대한 시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증시 강세를 점쳤다. 근거로는 △코스피
대비 강한 이익 모멘텀 △역대 가장 강력한 활성화 정책 △사드 관련주 실적의 낮은 기저 등을 꼽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과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 수급도 긍정적이다.
노 연구원은 “정부 정책 발표가 시작된 11월부터 코스닥 관련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면서 “초기에는 ETF 자금 유입이 지수 상승에 후행했으나 상승이 본격화된 12월부터 ETF 자금 유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 하락 추세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 추이가 작년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반등 속도는 코스닥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11월 이후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이달 1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원본도 61조2000억 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관련 비중을 정확히 가려낼 수는 없으나 추종 ETF 자금 유입과 최근 투신의 코스닥 자금 유입을 고려하면 펀드 설정원본 증가 상당 부분을 중소형주 펀드 관련 자금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강도도 부담 없는 수준이다. 실제 추정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여력은 31.7%로 지수로는 1200포인트로 환산된다.
노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가 -28.5%였다”며 “코스닥 상대강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05년 이후 평균 수준을 돌파한 만큼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상승랠리 주도주로는 헬스케어에서 정보ㆍ통신(IT)로 단기 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노 연구원은 “우리는 일시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IT 섹터 상승을 예상한다”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코스닥 IT 섹터 시가총액 상관계수는 2015년 이후 0.9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