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들의 과학기술 혁신 역량 수준을 비교ㆍ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에서 일곱번째로 고도화된 과학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2017년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전반적으로 혁신역량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평가는 과학기술혁신 수준에 대한 국가간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혁신역량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 과학기술혁신을 고도화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평가는 △자원 △환경 △네트워크 △활동 △성과 등 5개 부문에 대해 13개 항목, 31개 세부지표로 나눠 이뤄진다. 각 지표마다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I)를 산출해 OECD 회원국 중 34개국을 비교ㆍ분석했다. 올해는 2010년 OECD에 신규 가입한 칠레ㆍ슬로베니아ㆍ이스라엘ㆍ에스토니아)을 평가대상에 포함시켰다.
전체 순위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스위스, 이스라엘, 일본 등의 순이었다. 평가대상국 중 아시아 국가인 일본(4위)과 한국(7위)은 모두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엔 30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과학기술혁신역량 수준은 2011년 10위를 시작으로 2012년 9위, 2013년 8위, 2014년 7위, 2015년과 2016년 5위 등 매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최근 5년간 자원, 네트워크, 성과 부문의 순위가 상승했으며, 활동 부문은 순위를 유지하는 등 전 부문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네트워크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순위가 개선ㆍ유지됐으나 지원제도 및 문화 등을 나타내는 환경 부문은 20위권에 머물렀다.
세부지표별로는 총 31개 지표 중 한국의 상위 10위권 내 지표는 17개, 하위 10위권 내 지표는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총액 비중(2위), 산업부가가치 대비 기업연구개발투자 비중(2위), 하이테크산업의 제조업 수출액 비중(2위), 연구원 1인당 산학연 공동특허건수(2위) 등은 세계 2위권 이내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정도(29위),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태도(29위), 연구원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논문 수 및 인용도(33위) 등 지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혁신역량이 양적 투입과 성과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네트워크ㆍ환경 부문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한국의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위 국가들의 사회ㆍ경제적 배경과 우수한 요인을 상세히 검토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기술혁신역량 상세 평가결과는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홈페이지에 2월 초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