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이 40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 한마디에 연한이 30년에 가까운 아파트와 40년에 가까운 아파트의 현재 가치에 큰 변동이 오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주 30년에 임박해 오고 있는 단지 소유주는 재건축 연한 연장 가능성을 청천벽락과 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40년 연장설로 인해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단지로는 송파구의 올림픽훼밀리타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있다. 지난 각각 지난 1988년 준공한 이 두 단지는 기존 30년 연한 아래서는 올해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연초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김 장관 발언 이후 이들 단지의 매매시장에는 즉각적인 호가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시장 전반에 감지되고 있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연장 얘기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가에 변화가 있는 정돈 아니지만, 발언 당일부터 매수자들에게서 혹시 집값이 빠지고 있지는 않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40년 연한에 임박한 아파트 단지들의 경우 재건축 연한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연한이 연장될 시에 추진중이던 재건축 사업이 좌초되는 30년을 채운 아파트와 달리 40년 아파트는 연한 연장으로 인한 사업 차질이 없어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재건축 단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 부촌 아파트의 상징이자 이 사례에 해당되는 압구정 구현대아파트는 표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이 단지 인근 B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같은 압구정이라고 해도 미성 아파트같은 경우는 30년 밖에 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기 쉬운데 비해 압구정 현대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므로 희소성이 높아질 거라고 본다”며 “매수대기자들로부터 혹시 가격 올라가서 거래 성사 안되는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문의까지 오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간 상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준공 30년을 맞은 단지들은 주로 양천구 목동, 성남시 분당구 등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받을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