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기 신한BNPP 팀장 “커버드콜펀드 성공 발판삼아 패시브도 잡겠다“

입력 2018-0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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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000억 대형펀드 성장... 배당수익 높은 호주·日 진출도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커버드콜 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커버드콜 펀드의 성공으로 판매사들에게 인지도가 쌓인 만큼,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비즈니스 확장에 힘쓸 계획입니다.”

요사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수익을 견인하고 있는 대박 상품은 단연 ‘커버드콜 펀드’다. 주식을 매수하고, 주식을 살 권리인 콜옵션(주식매수권)을 매도하는 이 펀드는 안정적인 옵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을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사옥에서 만났다. 펀드가 등장한 계기를 묻자 “커버드콜 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대체할 상품을 찾아라’는 특명에서 비롯된 상품이에요”라고 그는 말했다.

2015년 하반기, 당시 히트 상품이었던 ELS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의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상당한 물량의 ELS를 고객들에게 판매한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등 판매창구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졌다.

“홍콩 증시 폭락 직후 ELS 투자수요를 대체할 상품을 찾기 위해 신한은행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고, 그 결과로 6~7개 상품을 선보였어요. 이 중 하나가 바로 커버드콜 펀드였죠.”

커버드콜 펀드는 콜옵션을 미리 팔아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일례로 8000원짜리 주식을 산 뒤, 같은 주식을 1만 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판다면. 주가가 1만 원을 넘었을 때의 차익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1만 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는 콜옵션 판매가격만큼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어 횡보장이나 조정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16년 5월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설정된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는 시장에 안착했고, 지난해에는 유럽과 홍콩 버전도 출시됐다.

그렇게 탄생한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는 현재 운용규모 1조3000억 원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다음 타깃으로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증시 개장 시간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호주와 가까운 일본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시장 변동성이 높지 않아 검토 단계서 아예 제외했다.

박 팀장은 올해는 커버드콜 펀드를 넘어 본업인 퀀트·패시브 부문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해외 지수에 국한된 ETF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사실 패시브 영역에서 ETF를 제외하고 말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여러 사업계획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퀀트·패시브 상품들이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판매사들 사이에서 (회사) 인지도도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지요. 올해는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 중에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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