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넥스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하며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락가락한 정부의 태도와 함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 넥스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43%(1350원)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일 28.21% 추락에서 일부 회복하는 모양새다.
넥스지는 VPN(가상사설망)을 활용한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솔루션 제품 개발 및 솔루션 공급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된 회사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한솔그룹 계열사였지만 지난해 9월 그룹과 결별했다. 이후 최대주주는 이앰엔을 거쳐 유앤아이글로벌이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사업에도 나선다.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넥스지는 세조류 배양을 위한 플랜트 제조 및 판매와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개발ㆍ판매, 상품중개 및 유통업 등을 추가한다. 사명도 당초 한솔넥스지에서 넥스지로 변경한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달 초 넥스지는 가상화폐거래소 넥스코인을 100% 현금 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3월 넥스코인을 정식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규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넥스지는 28.21%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동연 부총리가 나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에 14%가량 주가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이성적인 과열 현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거래되는 가상화폐 가격에 30%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상화폐 거래 실명 확인제를 실시하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이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한동안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