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커버+기관수요 vs 10년·10선 헤지수요..보수적 분위기에 단기물 선호 여전할 듯
채권시장이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단기물도 약했지만 중기물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구간은 스티프닝된 반면, 30-10년 구간은 플래트닝됐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2개월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를 맞아 수급상황은 여전히 좋은 분위기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보수적 접근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국고30년물은 1.9bp 하락한 2.515%를, 국고50년물은 1.3bp 내린 2.52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0.4bp 올라 1.68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4.9bp로 벌어졌다. 10-3년 스프레드도 1.1bp 확대된 41.6bp를 보였다. BEI는 2.1bp 오른 87.7bp로 전년 10월26일 91.3bp 이후 2개월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17계약 늘어 22만7277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781계약 감소한 7만104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22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도 3383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 또한 1471계약 순매도해 전일 7919계약 순매도 이후 이틀연속 대량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766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3틱 하락한 120.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1.12, 저점은 120.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2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446계약 늘어난 8만7185계약을, 거래량도 2만7665계약 증가한 6만3252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73회로 전년 9월28일 0.89회 이후 3개월10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764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11월28일 3804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1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은행은 230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2839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1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또 7거래일연속 순매수세로 전년 10월30일부터 11월9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1142계약 순매수해 13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1틱을 보였다.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2.530%로 전일 민평금리보다 0.5bp 낮았다. 응찰금리는 2.515%에서 2.605%였고, 부분낙찰률은 67.4%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년 아래 단기물 금리가 많이 하락한 것도 있고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반적으로 계속 약했다. 30년물 입찰 헤지물량이 10년물로 많이 나오면서 10년 국채선물도 계속 밀렸다”며 “반면 30년물은 입찰을 앞두고 그간 숏플레이어들이 커버에 나선데다 기관수요가 맞물리면서 더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초 효과로 수급이 좀 좋긴 하나 다들 보수적 입장에서 단기물만 매수하는 흐름이다. 지지부진하게 밀리는 장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이 달라져야만 시장상황이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