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외 금리 상승 기조에 반사 수혜를 누렸던 금융주들이 올해도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의 핵심 화두는 △기준금리 상승 △문재인 정부의 기업금융 활성화 정책 △지배구조 변화 문제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은행과 보험사가 높은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예대마진이 좋아져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자산-부채’ 간 듀레이션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다.
국내 시중금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약 5개월간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 통계에 따르면 5일 현재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2.099%로 작년 8월 1일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역시 2.518%로 줄곧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늘어날 전망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익 개선은 은행업종의 공통적인 사항”이라며 “회사별로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기준금리 2회 인상을 가정할 때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이상의 NIM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가 직면한 또 다른 이슈는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과 대주주적격성 강화 방안 등 지배구조 투명화 움직임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은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이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배구조 변화라는 중기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자본 활용도 측면에서 은행지주회사가 증권사나 보험사보다 유리할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보험·증권 등 전 금융업종을 통틀어 최대 이익을 실현 중인 은행주는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신한금융지주(7921억 원), KB금융(7899억 원), 하나금융지주(5486억 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