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무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도 멕시코의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멕시코 공장에서의 최종 생산을 축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멕시코산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233만 대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이는 멕시코 자동차 수출의 75%에 해당한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캐나다에 대한 수출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지난해 멕시코의 자동차 총 수출량은 12.1%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8.9% 늘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취임 첫해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는 멕시코에서의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멕시코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GM 멕시코 공장에서의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 26.3% 급등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같은 기간 35.5% 급상승했다.
CNBC는 이러한 통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NA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많은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멕시코 생산을 줄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도요타와 GM을 비판했다. 멕시코에 공장 신설을 계획한 포드를 향해서는 반복적으로 맹비난을 쏟아냈다.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에서 생산 확대와 증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에 독이 됐다. 경쟁사들의 증가세에도 지난해 멕시코에서 포드의 수출량은 19.5% 감소했다. 포드가 멕시코에서 생산해온 퓨전, 포커스 등의 모델은 미국 판매량이 15% 줄었다. CNBC는 포드와 닛산은 멕시코에서 자동차 수출량을 줄이려는 소수 기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