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편중된 韓수출, 변동성 우려 커져…“수출 바스켓 늘려가야”

입력 2018-01-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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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 편중도 2.5, 경쟁국에 비해 높아

(표=산업연구원)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5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효자 종목 이외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수출 바스켓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7일 발표한 ‘수출 편중도의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도(2015년)는 2.5로 경쟁국의 2.0-2.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수출 편중도가 높으면 수출 변동성도 심한 것이 일반적이나 한국을 포함한 무역대국은 수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다만, 세계무역에서 영향력이 높은 민감 품목을 추출해 수출 변동성을 계산한 결과, 한국이 1.24로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국에 비해 5~10%포인트(P) 더 높아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도, 경쟁국에 비해 높아=한ㆍ미ㆍ일ㆍ중 모두는 상위 80% 이하의 수출점유율이 10% 내외에 그쳐 사실 상 전체 수출상품 가운데 상위 20%가 그 나라의 수출을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액정 디스플레이(LCD), 휴대폰 등 IT산업과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에서 상위 10%에 속하는 주력 수출상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 수출액을 기준으로 수출액 분포를 분석해 수출 편중도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도는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추세로 보면 편중도 지수가 2008년의 2.68에서 2015년에는 2.50으로 약간 낮아져 주력 수출상품의 다양화와 저변 확대가 진전되면서 수출 편중도가 완화했다.

◇수출 편중도가 높으면 수출 변동성도 커져=일반적으로 수출품목 수가 적거나 특정한 품목에 수출이 집중돼 있으면 수출 변동성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민감 품목이 수출 편중과 수출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는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개별 품목의 수출 변동률 평균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 변동률이 미국ㆍ일본ㆍ중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민감 품목의 수출 비중 확대는 수출편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는 경우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이 증폭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4개국의 100대 민감품목의 수출비중을 구해 분포를 그려본 결과 우리나라는 1~10위 품목에 수출이 집중돼 수출 편중이 두드러지게 부각됐다.

민감 품목의 수출 편중도를 수치로 보면 한국이 1.23으로 미국ㆍ일본ㆍ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경쟁국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5~10% 포인트 더 높아 개별 민감품목이 수출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은 경쟁국에 비해 민감 품목의 수출 편중이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선진무역국들의 수출구조는 성장성ㆍ수익성ㆍ안정성이 높은 대형 우량 수출품목(블루칩)에 수출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 소수의 대형 우량품목에 수출이 쏠려있어 해당 품목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수출 변동이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확대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블루칩 품목의 수출을 늘려 수출 변동에 따른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은 블루칩 수출 품목의 개발ㆍ확대를 위해 가치사슬을 스스로 창조해 나가는 혁신적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정부는 국내 우량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해 수출 역량이 극대화되도록 해외시장 개척과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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