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건설 살려낸 대한전선, 남는 장사했다

입력 2008-03-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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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부도 위기에 몰렸던 신구건설의 구원투수로 대한전선이 극적으로 등장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5년 창업한 신구건설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169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업체로, 아파트 브랜드 '휴앤아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5일 신구건설은 17억원의 은행어음을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고 다음날 추가로 돌아온 어음 10억원도 막지 못했다.

정상 절차에 따르면 1차 부도가 난 기업은 통상 다음 은행 영업시간까지 자금을 입금해야 하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7일 10시까지 입금시간을 연장해줬다.

은행측이 밝힌 이유는 신구건설 측이 자금결제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분양경기 침체로 어음결제에 실패한 신일, 세창, 우정건설 등에 최종부도 판정을 내렸던 은행권의 앞선 관행상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은행권의 비호(?) 아래 27일 새벽 대한전선이 수호천사로 등장하면서 신구건설은 기사회생하게 됐다.

일부 언론 인터넷판에서 "신구건설 최종 부도"라는 기사가 게재된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지난 27일 새벽 3시경 신구건설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에게 "협상중, 오전 10시까지 해결 가능"의 문자메세지를 보내면서 대한전선측과 막판 협상을 벌린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 대한 업계의 분석과 시각은 다양하다.

해당 은행들이 소위 '알아서 기었다'는 분석과 통상적인 건설업 지원 정책이라는 의견이 공존한다.

먼저 신구건설 김성귀 회장이 작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일반인이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할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이 신구건설의 최종부도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보는 시각이다.

반면 은행들이 지난 20일 건설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최근 건설사를 지원하려는 정책의 일환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신구건설의 구원투수로 나선 대한전선에는 어떤 형태로든 이득이라는 분석이 많다.

어쨌든 지원자금의 3배에 달하는 담보를 확보한 상태로 신구건설측이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기면 이자만 받으면 되는 대한전선의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또 최근 활발한 M&A를 추진해온 대한전선의 행보를 감안하면 "담보가 있어 빌려줬을 뿐, M&A를 검토하지는 않았다"는 회사측 설명의 설명과 달리 신구건설이 대한전선의 M&A 제물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작년 영조주택 주택, 명지건설 인수했고, '테크앤코'라는 부동산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부동산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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