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새해도 '부정적'…"20개월 연속 기준치 밑돌아"

경기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새해에도 이어졌다. 벌써 20개월째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선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했다.

경기전망 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내년 1월까지 무려 20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BSI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긍정적 전망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지수가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들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 속 대내 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주요국 보호무역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여기에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도 기업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한경연은 판단했다.

실제 OECD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비용 증가와 법인세 인상에 따른 투자 둔화를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성장률 전망치(3.0%)를 올해 전망치보다 0.2%p 낮게 제시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2017년 3%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과 법인세,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내년부터 기업 부담 가중이 현실화될 전망”이라며“올해 성장이‘반짝 성장’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기업 실적치(97.2)도 3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2.6)은 11월(92.4)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었고 비제조업(102.8)은 전달(95.2)에 비해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1.8), 투자(101.5), 고용(100.8)은 호조를 기록했고 수출(96.0), 자금사정(99.7), 재고(102.5), 채산성(96.5)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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