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모금왕’ 심상정은 상반기 ‘3억’ 끝….희비 갈리는 의원들

입력 2017-12-08 10:34수정 2017-1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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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빈익빈 부익부될라… “후원금 10만원으로 세액공제 받으세요”

(이동근 기자 foto@)
국회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모금 마감일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에도 의원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직 후원금을 넉넉하게 모으지 못한 의원들은 ‘지인찬스’ ‘SNS 홍보’ 등을 통해 막판 모금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대선 후보를 낸 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3억 원, 비례대표 의원은 1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일찌감치 후원금 한도액을 모은 대표적인 인사다. 3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후원금 모금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심 의원은 대선 후보로 걷었던 14억9763만 원과는 별도로 올해 국회의원으로서 후원금 3억 원을 진작 다 걷었다. 심 의원 측은 “대선 기간에 닫아 두었던 정치후원금 계좌를 대선 후 다시 열자마자 후원금이 쏟아져 6월에 계좌를 닫았다”며 “다른 의원들은 연말에 통장이 두둑하지만 우리는 이미 많이 써 버려 추운 겨울”이라고 했다.

심 의원과 함께 대선에 나섰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3억 원 한도를 거의 다 채운 상황이다. 유 대표 측은 “대선에 큰 영향 없이 꾸준히 들어오던 대로 들어왔다”며 “몇십만 원 남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지도 높은 스타정치인은 후원금 모금이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적잖은 지역구 의원들로선 선거 없는 해보다 2배로 늘어난 후원금 한도를 채우기가 버겁다. 서울지역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아직 1억 원 남짓 모았다”면서 “의원 지인 분들께 의정활동상을 알리는 문자를 돌리고 보좌진도 나서서 후원을 독려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역구 기반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 사이의 간극은 더 크다. 아무래도 야당보다는 여당 의원이,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의원보단 인맥 많은 의원이 유리하다. 1억5000만 원 모금을 거의 마무리 지은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대학에 오래 몸담았던 만큼 제자들의 후원이 상당하다”며 “고액이라고 해봐야 50만 원 정도이고, 대부분은 10만, 20만 원 후원금”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현재 모금액이 4000만 원선”이라고 했다. 인기 TV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에 출연, 국민청원 법안도 발의해 인지도·호감도와 함께 후원금 모금액도 커졌으리란 짐작과 다른 의외의 결과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학연, 지연, 이념,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국민에게 가장 시급한 주거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는 저를 지지하고 후원해달라”며 “새로운 정치, 아니 본연의 정치를 고민하는 제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은 10만 원까지는 세액공제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으며, 10만 원 넘는 금액엔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소액 다수 정치후원 기부문화는 정치자금 부정을 방지해 깨끗한 정치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에게 유권자가 직접 후원금을 제공해 헌신적인 노력을 촉구할 수 있는 제도로, 소액 다수 기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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