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와 원전학계·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올해 대학입시에서 원자력 관련 학과 지원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경쟁률은 일반전형 6.39대 1로 2017학년도와 비교하면 일반전형은 5.64대 1에서 소폭 상승했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수시모집 경쟁률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8.20대 1로 1년 전 4.6대 1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학생부종합(일반)전형 12.17대 1, 학생부종합(고른기회)전형 10.0대 1 등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부 역시 34.57대 로 지난해 32.67대 1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앞서 7월 전국 13개 원자력학과 학생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반대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탈원전 과정에서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 지분 인수전에서 중국을 뿌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원전 산업계와 원자력학계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 안전을 이유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에 대한 추가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중장기 기술력 약화와 인력공동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원자력산업 육성 관련 예산은 당초 대비 35%(274억 원)급감했다.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박석빈 객원연구원은 “원자력 산업계가 물건을 더 이상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 인력과 기술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건설 인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인력 비용이 늘어나게 된 것이 요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