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애 회장의 든든한 지원 속에 막 오른 3세 경영
-프리미즈안 경영권 인수가 지주사 전환 여부 관건
-태양광ㆍ바이오ㆍ건설 등 사업다각화로 신성장동력 구축
고 설원량 회장은 한때 대한전선과 대한제당을 주축으로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화려한 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나 오일쇼크의 충격과 가전사업 매각 등으로 사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대한전선은 최대주주에 삼양금속이 자리잡고 있으며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양귀애 회장 그룹 심점 역할 속에 3세 경영체제 가속
고 설원량회장이 2004년 작고한 이후 부인인 양귀애 고문이 오너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들인 설윤석씨가 대한전선 경영전략팀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로 창립 53년을 맞은 대한전선은 양귀애 고문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며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으며 고 설원량 회장 작고 후 줄곧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를 양 회장이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대한전선그룹의 제2의 도약을 알리고 있다. 명예회장에 올라선 양 회장은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삼양금속의 지분 9.3%를 보유한 가운데 대한전선 2.3%,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등록업체 옵토매직의 지분 13.76%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인 설윤석씨는 지난 2004년 설원량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학업과 경영수업을 동시에 쌓아 오면서 현재경영전략팀 차장으로 후계자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삼양금속의 지분의 절반이 넘는 53.8%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전선 16.3%, 옵토매직 8.97%를 보유하면서 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올라서 있다.
◆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인 전문경영인 임종욱 부회장
대한전선에는 대표 최고경영자인 임종욱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 부회장은 올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선린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회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후 고 설원량 회장의 경영방침을 이어오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실무관리를 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무주리조트와 쌍방울 인수, 진로채권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근 건설사 인수 및 태양광, 바이오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임 부회장의 역할은 설윤석씨의 후계자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원량 회장 작고 이후 임종욱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어 후계자 교육에 더욱 치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리즈미안 경영권 인수 후 지주사 전환될 듯
대한전선이 프리즈미안 경영권 인수 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는 회자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주사 전환이 유력시되고 있기도 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대한전선은 올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M&A 관련 재료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의 경영권 확보와 동제련소 인수 여부, 지난해 인수한 건설사를 통한 부동산 개발업 진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프리즈미안 지분 9.9%를 보유한 대한전선이 대한전선사업부문을 프리즈미안에 내어주는 대신 신주를 배정받아 20%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 증권 조인제 애널리스트는 프리즈미안 경영권 인수와 동제련소 등 우량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 대한전선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프리즈미안과 옵토매직을 주요 자회사로 하는 전선사업부와 ▲동제련 자회사 ▲명지건설 등 건설사 자회사 ▲레저 및 기타 신규 사업을 맡을 기타사업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대한전선이 그간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자회사를 확장했다면 지주사 전환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업과 자회사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전선그룹 계여인 트라이브랜즈는 이미 자회사인 퍼베이시브테크, KI파트너스, 명지건설 등을 주축으로 지주사 전환을 이뤄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명지건설 인수와 더불어 다산태양광발전 및 옵토매직 등을 통해 건설업과 태양광 산업, 바이오 산업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