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7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4분기 적자 고민이 현실화됐다며 목표주가를 1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매출액 7조9000억 원, 영업손실 49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공시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매출액 5조1000억 원, 영업손실 2400억 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우 연구원은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716억 원임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56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구조조정 비용 감소 목표 달성 실패로 고정비 부담분 2800억 원을 매출원가로 인식했다”며 “또 2017년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최근의 후판가 인상과 환율 절상으로 예상 손실 규모인 1100억 원을 공사충당금으로 선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미 계약이 취소된 시추설비 2개의 가격이 시황 회복 지연에 따른 리세일 가격과의 차이로 인해 미충당 매각 예상가 900억 원이 반영됐고,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기존 진행공사에서의 원가부담 요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후판가 추가 인상 여부에 따라 내년 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SK증권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후판이 다른 철강재 대비 10만 원의 스프레드가 있어 인상 폭에 따른 적자 전환 가능성을 진단한 바 있다.
유 연구원은 “최근 후판가 인상폭을 5만 원에 합의했지만 아직 5만 원의 룸(여지)이 남아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기에 2018년 -2400억 원의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일정에 발맞춰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폭락한 상태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종가 기준 가격제한폭(-28.89%)까지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그는 “시가총액 1조4000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며 “어닝쇼크에 따른 순자산가치(BPS) 하락으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