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사제 도입 상황 보며 결정...작은 자산운용사부터 단계적 M&A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비대면 채널 확대 추세에 맞춰 국내 점포는 줄이고 해외 점포는 늘리겠다고 밝혔다.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손 내정자는 1일 “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라 국내 점포는 줄이고 해외 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에 따른 불필요한 인원은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비대면 채널과 대면 채널 등 채널 전략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손 내정자는 “예를 들면 허브 앤 스포크(Hub&Spoke)제를 도입해서 바쁜 점포는 그대로 유지하고 중소형 점포는 축소해서 중심점포 위주로 영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점포 축소에 따른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명예퇴직을 유도해 항아리 인력 구조에서 피라미드 구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내정자는 노조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사회분위기와 다른 금융회사들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노조의 경영간섭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그는 “노조는 기본적으로 직원들 근무, 복지 조건에 충분히 관여해서 논의할 수는 있지만 은행 고유 권한인 경영에 대해서는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인수합병을 진행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비은행 계열사를 가지고 있어야 해서 단계적으로 규모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단계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일 임원 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확정했다.
손 내정자는 지난달 2일 이광구 행장이 사퇴 표명을 밝힌 이후 지난달 5일부터 행장 대행 역할을 맡아왔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이날 취임식도 열릴 예정이다. 임기는 22일부터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