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영업익 줄며 시장변화 대응 고심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 성장,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멈췄다. 신규 출점이 아니라 폐점을 걱정하는 이들은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에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신규 점포 개점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작년 12월 오픈했고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애초 올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이유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또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일정이 지체되며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국내 백화점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속 성장했으나 최근 3~4년 사이 경기 침체와 유통업 규제, 온라인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2012년 이후 5년째 매출이 29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 2009년 20조 원 돌파 이후 7년이 지나도록 30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10년 전 8~10%에 달했던 빅3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3~5%대로 반 토막 났다. 1조 원가량의 자본을 투입해 백화점을 짓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가 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형마트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를 연 이마트는 사업 개시 24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했다. 장안점 폐점에 이어 울산 학성점이 문을 닫아 현재 점포 수는 작년 말 147개에서 2개 줄어든 145개가 됐다.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출점이 없었으며 내년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롯데마트는 작년 말 119개에서 현재 121개로 올해 매장이 두 곳 느는데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몰 출점 규제와 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 강화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신규 출점 등 성장이 아니라 현상 유지에 사업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