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오늘 결정 ...신상훈·김창록 '2파전'

입력 2017-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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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官) 출신이냐, 민간 출신이냐.’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 인선 작업이 이르면 27일 결정된다. 최근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관료 출신 홍재형 전 부총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자, 금융권에서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고, 29일 사원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현 회장을 비롯해 신한·우리은행 등 민간은행 6곳과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 3곳,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1곳의 행장 10명으로 구성된 비상임이사들이 모여 단독 후보를 정해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다만 후보군이나 구체적인 선출 일정과 자격 기준 등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관치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해 이날 2∼3명의 후보 쇼트리스트만 확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불투명한 선출 과정으로 인한 관치와 외풍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종 단독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흠집’이 있는 관료 출신과 ‘고령’의 후보자을 추대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김창록 전 총재와 신상훈 전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들을 놓고 토의와 표결로 차기 회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올드보이’를 금융협회장이나 금융기관장 등으로 내려 보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민간출신 인사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참여정부 초기에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인맥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와 소통이 잘될 것이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김 전 총재가 추대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낙인이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신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대표이사까지 맡는 등 은행권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이른바 신한사태로 지배구조를 둘러싼 내부 권력다툼에 중심에 섰던 이력이 부담스럽다. 때문에 위성호 신한은행장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기류가 형성되느냐에 따라 최종 단독 후보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인사는 “이번 연합회장 인선에서는 후보자들의 흠결보다는 문재인 정부와의 교감을 위해 어디에 방점을 찍을지에 따라 차기 회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선 과정의 깜깜이로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지금까지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거론된다면 그것이 진짜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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