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듀레이션 축소에 단기외채비중 29.3% 13분기만 최고
우리나라가 채권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순국제투자)이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규모도 4500억달러에 육박하며 17분기연속 역대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단기외채비중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9%를 돌파하며 13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가 500억달러 증가한 1조3894억달러를 기록한데 반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는 112억달러 늘어난 1조1265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은 보험사의 해외 장기채권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부채성증권이 110억달러 증가한데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가 겹치며 지분증권투자가 162억달러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실제 3분기 중 주요국 주가상승률은 미국이 4.9%, 유로존(EU)이 4.4% 올랐다. 우리나라 거주자가 각국에 투자한 주식중 이들 국가에 대한 비중은 70%(미국 46.5%, EU 23.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직접투자(+39억달러)와 차입과 무역신용 등 기타투자(+45억달러)를 중심으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자금을 빼면서 거래요인에서는 66억달러 감소했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비거래요인에서 90억달러 늘어 총 25억달러 증가했다. 실제 외국인이 주로 투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주가 상승률은 각각 7.9%와 23%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4231억달러) 대비 243억달러 증가한 44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21분기 연속 증가세며, 2013년 3분기 이후 17분기째 역대 최대행진이다.
대외채권은 261억달러 증가한 8565억달러로 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는 18억달러 늘어난 4091억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2015년 2분기(4205억달러) 이후 9분기만에 최고치다.
금리상승 등에 따라 외국인 투자도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를 줄이면서 단기외채가 25억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7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0.5%포인트 증가한 29.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9.4%)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0.3%포인트 증가한 31.1%를 보여 2015년 3분기(31.3%) 이후 8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경상흑자가 이어지면서 거래요인에 의해 대외투자가 증가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늘었다”며 “단기외채비율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