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사업 속도·子회사 판매 호조…“정부 제도적 지원 더욱 활성화돼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바이오업체들의 중국과의 투자·협력 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바이넥스는 최근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동방그룹의 의료·바이오 계열사인 베이징화쿵캉타이와 진행 중인 중국 합작법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불거졌던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그동안 미적대던 중국 업체 쪽에서 유화적인 손길을 내밀어서다. 바이넥스는 비로소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대량 생산공장과 의약품 후보물질을 동시에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 진행 계획을 착착 세우고 있는 중이다.
원료의약품 업체인 아미코젠도 중국 자회사인 아미코젠 바이오팜 유한회사(아미코젠 차이나)의 판매 호조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에 따라 설비 투자와 보완 공사를 진행해 온 아미코젠차이나는 올해 상반기 설비 보완 작업 완료와 동시에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4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사드 해빙 분위기를 타고 헬스케어 사업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미코젠은 최근 독자 개발한 건강기능성 소재인 콜라겐 트리 펩타이드를 중국 내에서 특허출원한 바 있다.
제넥신도 지속형 성장호르몬의 글로벌 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최근 리얼베리어 제품에 대한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은 네오팜도 한·중 관계 갈등 해소를 계기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정부 간 사드 갈등으로 꼬인 관계를 회복하기로 공식 합의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바이오업체들로부터 지지부진했던 중국과의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