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병원에서 수납하면 자동으로 실손의료보험금이 청구되는 서비스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교보생명과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보험금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사본 전달을 자동으로 처리해 가입자가 손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비 수납 시 자동청구 의사를 밝히고 스마트폰 앱으로 보험사로 보내야할 진료기록들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 접수가 완료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서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국민의 약 65%가 가입돼 있는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지불한 후 진료비영수증 등 진료기록 사본과 보험금청구서를 팩스, 우편, 인터넷, 방문 등의 방법으로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청구금액이 소액인 경우 서류준비 부담 등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2015년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만원 이하 진료비에 대한 미청구 건수 비율 51.4%에 달한다.
그러나 가입자, 보험사, 의료기관이 함께 블록체인으로 연결돼 인증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인증 결과에 따라 보험금 자동청구 여부가 결정되고, 보험금 청구의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다.
12월부터 수도권 내 3개 병원과 교보생명 가입자 일부를 대상으로 운영될 이번 시범 서비스는 관련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자간 협의에 따라 전국 중대형 병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블록체인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보험금 청구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