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항공·헬스케어 등 3개 핵심사업 초점 맞출 것
제너럴일렉트릭(GE)이 배당금 축소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주가가 폭락했다.
GE가 배당금을 연 42억 달러(약 4조7082억 원)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한편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분기 배당금은 기존의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줄어든다. 이는 오는 12월 있을 배당금 지급 시점부터 적용된다. 배당수익률은 약 2.3%가 될 전망이다. GE가 배당금을 축소하는 것은 대공황 시절인 193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하다. 이전 배당금 축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에 이뤄졌다. GE는 미국에서도 가장 배당금을 많이 주는 업체에 속했지만 최근 수년간 이익과 현금흐름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GE 주가는 이날 7.2% 폭락해 올해 하락폭이 40%에 육박했다.
존 플래너리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회동에서 “배당금 축소가 우리 주주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행동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우리가 쉽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GE는 내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의 2.00달러에서 1.00~1.07달러로 낮췄다. 플래너리는 “GE는 작고 단순한 사업체계를 추구할 것”이라며 “2018년은 쉬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9년에도 자사 최대 사업부인 전력 부문의 부진에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전력과 항공, 헬스케어 등 3개 핵심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운송과 조명 등 작은 사업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GE의 계획은 그룹 해체나 급진적인 구조조정 등 더욱 공격적인 경영회복 방안을 요구했던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