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임박...자율주행차 인프라에 눈돌리는 미국

입력 2017-11-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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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가 가시화하면서 미국 대도시와 연구기관들이 해당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주요 도시와 국가 연구기관들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잡고자 분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험장을 새로 건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확장해 테스트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식이다. 자율주행차에 기술자를 태우고 도로 주행을 허용,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를 둔 플로리다 주 중부 올랜도는 관광 명소 이외에 수입원을 확보하고자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올랜도는 플로리다 폴리테크닉대학의 400에이커(약 1.6km²) 부지에 자율주행차 시험 도로를 건설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1억 달러가 투입되며,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케네디우주센터도 별도의 실험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기업들이 홍수나 연기, 안개 등의 위험한 환경에서 자동차의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올랜도의 스마트시티 프로그램 책임자인 찰스 램닷은 “창의적인 인재를 흡수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여기에 기술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각 도시는 자율주행차의 주요 테스트 거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와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 등 IT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지역 경제에 대한 투자로 환원한다는 취지다.

미시간 주 남동부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대학에서는 ‘Mcity(엠시티)’라 불리는 실험 시설이 2015년에 문을 열어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그 중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생산하는 프랑스 나비야도 있다. 이 회사는 올 여름 앤아버에 미국 내 첫 조립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나 자동 브레이크를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은 2015년 30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5년에는 96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특히 레이더 시스템과 센서, 지도 제작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는 절호의 사업 기회가 주어진다. 자율주행차가 이르면 2020년에 시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도시는 장기 프로젝트로 인프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자율주행차가 시판된 후에도 기기와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미 교통부는 올 1월 60건 이상의 신청 중 10곳을 자율주행 기술 실험장으로 지정했다. 미국 주의회 의원 연맹에 따르면 지금까지 21개 주가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법을 통과시켜 환경법 정비와 시험 촉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5개 주가 자율주행에 관한 지사령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의 도로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각 기관에 지시했다.

미국 주의회 의원 연맹의 고위 임원인 브룩스 레인워터는 “지난 몇 년 동안 자율주행차 구상이 공상과학(SF)에서 사이언스 팩트(과학적 사실)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각 도시는 이 혁신을 흔쾌히 받아들여 실험대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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