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진전 없을 것 VS 중국 투자 개방해 양국 이득 챙길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무역 불균형 문제를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며 양측이 대화를 풀어가는 방향에 따라 양국 산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휘청거릴 전망이라고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12일간 아시아 순방의 성과를 과시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는 꾸준히 중국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걸고넘어졌다. 순방에 나서기 전 트럼프는 트위터로 예고편에 해당하는 경고를 날렸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지나치게 커서 숫자를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 “무역 재협상을 해 4000억 달러(약 445억 원)를 되찾을 것”이라며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관측했다. 컨설팅업체 APCO월드와이드의 제임그 맥그리더 회장은 “트럼프는 분명히 수많은 양해각서(MOU)를 들고 올 것이며 자신의 트위터에 자축의 메시지를 올리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리더 회장은 “그러나 중국은 다양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할 것이며 심각한 문제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최근 투자 노트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문제나 중국으로 미국의 첨단 기술 제품을 제한하는 문제 등 복잡한 사안은 이번 만남에서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이 첨단 기술 수출에 제약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출 규제를 완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는 전문가도 있다. 윌리엄 자리트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적극적이고 호혜적인 대우를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인들은 외국인 투자를 늘리고 싶어하며 여러 산업 분야를 개방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임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리트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이 어떤 분야도 개방하지 않고 양국이 서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 금융업이 빠른 속도로 개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방중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한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중국 투자공사(CIC)는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측이 협의가 되면 트럼프 방중 기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진핑 집권 2기는 지난달 25일 공식 출범했다. 시 주석은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1인 지배 체제를 굳건히 했다.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까지 고려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스트롱 맨’ 트럼프가 방문하기 전 지배체제를 안정적으로 마련한 셈이다. 임기 1년도 안 된 트럼프 대통령과 9년째 중국 공산당 최고위직을 지키는 시 주석 간 만남에서 G2 지도자들의 기 싸움이 기대된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