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진이 코스닥 상장 첫날 급락했다.
6일 티슈진은 공모가 2만7000원보다 두 배가량 높은 5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초가 대비 17.9% 하락한 4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슈진 주가는 장중 한 때 4만6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상장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인은 19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4억 원어치와 95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첫날 체면은 구겼지만, 티슈진은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5782억 원을 기록해 코스닥 시총 6위에 안착했다. 이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시총 1조6320억 원보다 약 1조 원 많은 금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티슈진의 강점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성을 꼽는다. 업계에서는 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시장 가치를 미국 2조2020억 원, 일본 2655억 원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두 시장을 더하면 그 가치는 2조4675억 원에 이른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면서 “관절염 치료제로서 국내 검증됐다는 점은 미국 임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첫날 주가 하락도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엄 연구원은 “시초가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급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파이프라인이 좋아 수급 면에서도 나쁠 게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티슈진은 미국 회사이기 때문에 코스닥지수에 편입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티슈진은 보통주가 아닌 증권예탁증서(DR)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DR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할 경우 외국의 예탁기관이 현지에서 증권을 발행·유통하도록 해 원주와 상호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주식대체증서를 말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하는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는 보통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우선주와 뮤추얼펀드 및 DR를 포함한 외국주권 등은 제외된다.
하지만 코스닥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더라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종 자금이 코스피200의 경우 100조 원이 넘지만, 코스닥150은 1조 원이 채 안 된다”면서 “현재 시총으로 편입된다 하더라도 금액으로 따지면 400억~500억 원에 불과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