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연내 타결 불투명… 강경노조 “타협 없다”

입력 2017-11-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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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곳곳에서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강경 노조의 등장, 철수설, 통상임금 문제 등의 변수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자동차·중공업 업계 가운데 일부 기업은 올해 안에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새 노조 집행부가 꾸려진 현대자동차는 7일 노사간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하부영 신임 노조위원장은 연말까지 임단협을 타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임금인상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파인 만큼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의 합의를 따르는 기아차 노조에게도 ‘통상임금’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함에 따라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향후 통상임금 기준에 대한 합의점까지 도출해야하는 상황이라 연내 임단협 타결이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 새 집행부가 만들어진 기아차 노조와 사측은 이달 초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연다.

‘국내 사업 철수설’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는 한국지엠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지엠 노조는 9월 카허 카젬 사장과 제19차 임금교섭에서 잡음이 생긴 이후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대립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노사간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철수설에 대한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임단협 타결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 업계도 강경 노조의 등장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 여부가 안갯속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도 매듭짓지 못하고 올해 임단협과 묶어서 테이블에 앉고 있다. 노조의 새 집행부가 12월에 출범하는 만큼 연내 통합 교섭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 가운데 새 정권에서 삼성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첫 기업별(단위) 노조를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에스원 등에 노조가 있지만 산업별 지회로 형태였다. 이번 정부가 노동친화적인만큼 삼성의 개별 노조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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