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조 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해 창업에 대한 자금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일 서울 숭실대에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다양한 인재들이 보다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험자본을 확충해 혁신창업에 더 많이 뛰어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누구나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그 모험정신이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아이디어와 경험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유형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재정과 정책금융으로 3조 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7조 원을 매칭해 10조 원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이 펀드는 보통주 투자비중을 확대해 모험자본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장단계별로 아이디어의 제품화, 시장출시, 연구개발(M&A), 사업재편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충분한 규모의 성장자금을 공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또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100%가 적용되는 투자금액을 1500만 원에서 두 배 늘려 은퇴자, 선배벤처가 창업기업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유인을 높이겠다”며 “과거 우수인재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스톡옵션 비과세도 10년 만에 다시 도입하는 한편, 근로자가 창업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사주 출자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4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대폭 높이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반인이 소액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공모 방식의 창업투자조합에 대한 출자금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크라우드펀딩, 창업투자회사, 투자조합에 관한 여러 진입장벽, 투자규제도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에 한번 실패하면 다시 재기하기 어려워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기보다 안정적 직장을 구하는데 올인하고 있다”면서 “실패 경험마저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축적되고, 투자가 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