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사용액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2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선불카드 사용액은 1천656억58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516억9500만원) 보다 860억3700만원(34.2%) 줄어든 것이다.
선불카드가 가장 활발하게 쓰였던 2010년 상반기(8675억900만 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선불카드 사용액이 20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1521억1900만원) 이후 10년 만이다.
선불카드 사용액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카드사나 고객 모두 선불카드 사용으로 별다른 이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선불카드를 60% 이상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약관이 바뀌었고, 그나마 있던 수익도 올해부터는 여신금융협회가 만든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도록 금융 당국이 독려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남는 수익이 없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있지만, 선불카드는 이 같은 혜탁이 없어 고객의 선호도 역시 떨어뜨린다.
지난해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도입되면서 과거와 달리 선불카드를 접대나 선물용으로도 쓸 수 없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선불카드의 사용을 활성화시키는 차원에서 선불카드로 결제뿐 아니라 송금이나 현금인출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