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와 늘어난 규제 탓…50개국 진출해 매장 76% 아시아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데다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강도가 갈수록 강화되자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188개 국내 외식기업이 50개 국가에 진출해 547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5년과 비교해 기업 수는 36.2%, 매장 수는 17.6%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권 매장은 4138개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으며 향후 해외 진출 희망국가도 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은 지난 21일 설빙 석촌호수 동호점에서 호주 더블나인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었다. 더블나인은 멜버른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바와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외식·부동산 전문 기업이다. 설빙은 호주 디저트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호주 기업과 손잡고 현지 마케팅을 통해 호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설빙은 호주 이외에 태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으며 3호점까지 오픈한 일본에서는 작은 매장 규모에도 하루 평균 7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태국에서도 진출 1년 6개월 만에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을 기본으로 하는 퓨전요리를 컵 하나에 담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더컵은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으며 작년 3월 국내 프랜차이즈 최초로 프랑스 몽펠리에에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앞서 5월 현지 파트너사 KH F&B와 2024년까지 7년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전 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18년부터 싱가포르 현지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는 올 하반기 내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떡볶이 브랜드 두끼떡볶이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진출해 있다. 현재 중국과 대만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한 식당으로 자리잡았으며 지난 3월 오픈한 싱가포르 1호 매장은 개점 한 달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영업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발달이 미흡한 동남아 등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지 않겠느냐”며 “다만 해외 진출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