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정상통화, 北 강력 규탄…아베 "인도적 지원 시기는 문제”

입력 2017-09-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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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 유엔총회에서 실효적인 조치 함께 모색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북한이 사거리 3700km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 시기에 대해 문제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이날 17시37분부터 18:11까지 34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아베 총리와의 통화는 이번이 일곱 번째며 7일 동방경제포럼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한 후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를 채택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확고하고 단합된 의지와 태도를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오늘 또다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8.29에 이어 오늘 또다시 일본 상공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함으로써 일본 국민이 느낄 위협과 우려에 공감을 표하면서 위로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 북한에 대해 최고 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다음 주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도록 단호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고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완전하게 공감한다”며 “다만, 북한의 위협에 과도하게 대응함으로써 긴장이 격화돼 자칫 우발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일 양국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도록 협력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우리 모두 한반도에서 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한의 정책을 바꾸고 한·일 양 국민의 안전도 지키는데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정부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시기에 대한 고려를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유엔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구(UNICEF)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을 요청해와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현재의 제반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시기 등 관련사항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며 “언젠가 그런 인도적 지원을 하게 돼도 현금이 아니라, 반드시 현물이어야 하고, 그것이 영유아나 임산부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전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제대로 될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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