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간 배당은 배당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쌍용양회 등 8개 기업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했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간ㆍ분기 배당을 도입하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올해 중 일부 기업이 분기ㆍ중간배당을 최초 실시하거나, 분기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고, 향후 중간․분기 배당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중간ㆍ분기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총 41개사로, 총 3조2781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이 3조25533억 원의 배당으로 2013년 4753억 원에 비해 6.8배, 지난해 상반기 9281억 원에 비해 3.5배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났다.
더욱이 상반기 상승랠리를 멈추고 지수가 주춤하는 사이 9월 중간배당 이벤트에 눈을 돌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간 배당으로 수익률을 얻기 위해선 배당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간배당은 연말보다 규모가 작아, 주주명부폐쇄 후 일시적 매도 현상이 크지 않다는 장점과 절대 수익률이 낮아 배당 이후 주가 하락시 수익률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은 견조한 현금흐름을 지속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다만 중간배당을 통해 소폭이나마 단기 절대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배당 이후 주가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간 배당 결정으로 해당기업이 견조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간·분기 배당은 주가상승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6년 연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기배당을 연 2회 이상 실시한 5개 법인의 주가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대비 약 두 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