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중인 김정숙 여사, 고려인 합창단과 ‘아리랑’ 부르며 눈물 글썽

입력 2017-09-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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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가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참배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소재한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해 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에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6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해 고려인 2, 3세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고려인 역사관과 아리랑 전시실을 둘러보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이 먼 곳까지 와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이날 김 여사는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 전통의 탈인 ‘하회탈 만들기’를 하며 아이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또 고령이 된 고려인 2, 3세들로 이뤄진 합창단 ‘친선’과 함께 ‘아리랑’을 부를 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오후 4시에 우수리스크 인근 강변에 있는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씨(83), 외증손녀 이남의 씨가 함께했다.

이 선생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파견돼 을사늑약과 국권침탈의 부당성을 알렸다. 헤이그 특사활동으로 일본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러시아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건강악화로 1917년 3월 서거했다. 임종 시에도 광복되지 않은 고국에 돌아갈 수 없다면서, 화장한 후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같은 이 선생 항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2001년 10월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이 선생의 유언에 따라 화장하고 그 재를 뿌린 곳으로 추정되는 수이푼강(라즈돌노예강)변에 ‘이상설 선생 유허비’를 건립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올해는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어서 오늘의 자리가 더욱 뜻 깊은 것 같다”며 “선열들의 뜻을 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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