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옐런·드라기 연설 실망감에 달러와 유로 희비...유로, 달러당 2015년 이후 최고치

입력 2017-08-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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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서는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강연에서 시장이 기대한 발언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오후 5시 현재 달러는 엔화 대비 0.2% 내려 달러당 109.36엔을, 유로화에 대해서는 1.1% 하락해 유로당 1.1924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 움직임을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지수는 0.7% 하락하며 201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잭슨홀 미팅에서 ‘활력있는 국제 경제의 개방성 유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강연한 건 3년 만이다.

드라기 총재는 강연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 동향에 자신감을 보였다 . 그는 금융 정책의 구체적 방법론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ECB가 올 가을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강연에서 금융정책 전망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나타내진 않았다.

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의 강연에 달러와 유로의 희비가 엇갈렸다. 달러는 주요 10개 통화 모두에 대해 하락했고,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한편 증시는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 강연에서 드라기 총재가 유로 상승을 억제하고,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했던 발언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드라기 총재는 강연에서 보호주의의 위험에 대해 언급했고, 질의 응답에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를 향해 자율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ECB는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 위기 이후 실시한 개혁을 후퇴시켜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경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발언은 “금융 당국의 경제 목표인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에 큰 진전이 있다”고 인정한 것이었다.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사실상 입을 닫은 셈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환율 전문가 쉐이브 자리누스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강세를 견제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유로는 연말까지 1.22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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