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2.1% 급등, 7년9개월만에 최고치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인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재료 및 중간재의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5% 올랐다.
특히 원재료 물가는 국제곡물과 액화천연가스 등 주요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32.1%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0년 3월의 32.5% 증가 이후 7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간재 역시 유가상승의 영향과 주요업체의 공급차질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대비 9.0% 상승했다.
원재료와 중간재의 전월보다 각각 1.8%와 1.3%씩 올랐으며, 1.4%의 상승률을 보여 11월 2.8%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다소 주춤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최근 선물시장에서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