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3주 연속 둔화…강남·과천 하락세로 돌아서

입력 2017-08-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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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주간 변동률

8·2 부동산 대책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와 정부 정책에 민감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락한 영향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3주 연속 둔화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그나마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또다시 0.16% 하락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매도자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며 매물 출시를 미루거나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도봉(0.18%) △용산(0.17%) △은평(0.16%) △동대문(0.13%) △마포(0.11%) △강동(0.10%) △금천(0.10%) △관악(0.09%)의 매매가격이 올랐다. 도봉은 창동 역세권 개발 호재로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0.13%)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정비계획안 심의 반려로 5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압구정동 신현대도 매수세가 끊기면서 25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 주와 변동없이 각각 0.07%, 0.03% 상승했다. 신도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0.16%)과 광교(0.13%)다. 반면 과천은 8·2 대책 이후 매수세가 뜸해지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시장은 여름 휴가철 이사 비수기 영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 0.04% 상승했고, 신도시는 0.02% 상승,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보였다.

서 연구원은 "정부가 예상보다 강도 높은 대책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워지자 대책 이전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 매매계약을 한 매수자는 대출 시 종전 LTV(60%), DTI(50%)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고,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재건축 아파트 매매계약을 한 경우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혼란 최소화에 나섰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머니 속에 감춰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면서 다주택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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