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입 블랙홀 '브릭스펀드', 수익률보다 분산투자로 접근

입력 2008-01-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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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펀드, 브릭스 단일지역 투자했을 때보다 오히려 수익률 낮아

미국발 신용경색 재 부각과 경기침체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브릭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맹신'은 가히 광신도적이다. 지난해 12월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동안에도 브릭스펀드로는 한달간 869억원이 몰렸다. 유럽펀드에서 112억원,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84억원과 5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0일 기준 브릭스펀드로는 331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쉽게 그 기세는 꺾이지 않을 모양세다.

하지만, 실제로 브릭스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수익률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브릭스펀드 하나에 투자하는 경우와 브릭스펀드의 투자 지역인 중국, 인도, 중남미, 동유럽 펀드에 각각 25%씩 투자하는 경우 수익률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브릭스펀드 하나에 투자했을 경우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6.2%, 24.0%, 44.2%였으며, 중국, 인도, 중남미, 동유럽 펀드에 각각 25%씩 비중으로 투자했을 경우 같은 기간 각각 7.8%, 25.0%, 46.1%로 수익률이 오히려 소폭 높아졌다.

단, 변동성면에서는 브릭스 단일펀드에 가입했을 경우가 22.6%로 4개 지역에 각각 가입했을 경우인 26.7%보다 낮았다.

한편, 브릭스펀드에 투자한 경우와 4개 지역에 각각 가입했을 경우 수익률과 MSCI 브릭스 인덱스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1개월 수익률은 MSCI 브릭스 인덱스가 낮았지만, 3개월, 6개월, 1년 모두 인덱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즉,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덱스가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브릭스펀드는 하나의 펀드로 이머징 국가들에 골고루 분산 투자한다는 이점은 있지만, 실제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나눠 투자했을 때와 변동성과 수익률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브릭스펀드로 몰린 자금, 혹은 브릭스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브릭스펀드에 과도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브릭스펀드는 한번에 분산투자와 국가별 자동 비중조정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해외펀드가 없거나 이머징펀드가 없는 투자자들의 경우, 하나의 펀드로 분산투자를 원할 때 브릭스펀드를 선택대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브릭스펀드는 분산투자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자동적으로 국가별 비중이 조정된다는 측면에서 각각의 펀드를 가입한 이후 시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할 여유가 없는 투자자들의 투자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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