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CEO “다모어 엔지니어의 메모는 규정 위반”
성차별적인 메모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구글의 엔지니어가 7일(현지시간) 결국 해고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의 이념적 생태계’라는 글에서 성차별 발언을 쏟아내 파문을 일으킨 직원 제임스 다모어 엔지니어를 해고했다. 이 문서는 지난 6일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를 통해 공개됐다. 다모어는 문서에서 “남성과 여성은 물리적으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여성이 기술 부문과 리더십 부문에서 남자와 동등한 비율을 차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그는 구글이 추구하는 ‘다양성(diversity)’을 비판했다. 그는 “구글의 다양성을 위한 노력이 반대 의견을 침묵시켜 정치적으로 올바른 단일문화를 만들었다”며 “구글은 보수주의자를 따돌리는 기업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성은 창의적 아이디어보다 단순히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며 “인내가 부족해 기술직에 적합하지 않고 신경질적이며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다모어의 발언은 인종차별을 지양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다양성 중시 정책과는 거리가 멀어 논란이 됐다. 구글 내부에서도 그를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 구글이 다양성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대니얼 브라운 부사장은 “성별에 따라 행동 양식을 정의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며 유해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은 계속됐고 구글은 결국 다모어를 해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다모어의 메모는 구글의 복무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업무공간에 있는 성차별적 편견을 더욱 극대화하는 악영향을 초래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해고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구글 측도 해고와 관련한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