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콩고광산 지분 투자 등 중국 업체, 물량 확보 사활… 국내 업체는 걸음마 단계
전지분야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리튬 이온 삼원계 배터리 사용이 본격화 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가격은 1kg당 126위안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6위안보다 8.6% 증가했다. 특히 코발트의 가격은 파운드당 29.25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12.5달러보다 134%나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용량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면서 특히 코발트 사용량이 급등해 가격이 뛰어올랐다”며 “또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는 코발트는 분쟁광물로 규정돼 국제사회의 규제를 받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신에너지차 보조금 규정에 최소 주행거리 기준을 늘리는 등 규제를 추가했다. 중국서 고용량 배터리인 삼원계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리튬과 코발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간펑은 원료부터 배터리까지 수직 통합을 추구하며 호주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 광산에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코발트 최대 생산국인 콩고의 코발트 광산 대다수도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등이 장악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은 원료 확보에 있어서 걸음마 단계다. 최근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내 전기차용 고순도 리튬 생산설비를 갖추고, LG상사도 코발트와 리튬 등 녹색광물로 불리는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비가 늦은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재료 공급업체와 장기계약(LTA:Long Term Arrangement)을 맺거나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혁신이 급격히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필연적으로 광물이 투입되기 때문에 원료 가격 상승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