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점서는 비트코인 결제도 중단
일본 가상화폐거래소들이 비트코인이 둘로 분열될 경우 일어날 혼란을 회피하기 위해 23일부터 비트코인 입·출금 및 결제 중단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일본 13개 가상화폐거래소로 이뤄진 일본가상화폐사업자협회(JCBA)가 미리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날 거래 중단에 따른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리믹스포인트 산하 거래소인 비트포인트재팬은 원래 23일 오후 4시부터 거래를 중단하려 했으나 시간을 앞당겨 이날 오후 1시 45분부터 거래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일단 25일 오후 4시까지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코인체크는 이날 오후 12시로 예정됐던 거래 중단 시간을 오후 1시로 늦췄으며, 밤부터는 입출금과 결제를 재개했다고 트위터에 공지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처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규격 변경을 둘러싸고 관계자 간 갈등으로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시스템이 분열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그 D-데이가 8월 1일로 점쳐지면서 가상화폐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자 각 거래소는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분열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적은 수수료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고, 환전을 하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급증해 거래하는데 시간이 걸려 처리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8월 1일에 우려되는 것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로 영구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경부터 비트코인 거래 증가로 거래 차질이 빚어지자 그 해결책이 제시됐지만 개발자와 광산업체(거래를 처리한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 운영자)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중국의 채굴업자 비트메인(Bitmain)을 중심으로 한 그룹이 8월 1일 기존 비트코인에서 분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분열은 과거 또다른 가상통화 ‘이더리움’에서 작년 10월 18일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가상통화기금 ‘The DAO’의 취약점을 악용한 대규모 가상통화 유출사건이 발생해 이더리움 개발자가 해당 거래를 무효로 하는 사양 변경을 제안했는데, 그 제안에 반대하는 그룹이 ‘이더리움 클래식’을 분열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8월 1일에 실제로 비트코인 분열이 일어날지는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분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분열할 경우, 이전 블록체인에 기록되어있는 비트코인 1BTC는 주식 분할처럼 비트코인 1BTC와 비트코인캐시 1BCC가 된다.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은 신용거래 및 거래소 계좌에 입금된 비트코인이 마찬가지로 분할될지는 거래소에 따라 대응이 다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분열 전후 거래가 분열 후 체인에만 기록되는지, 아니면 모두에 기록되는지, 어떤 문제로 사라질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고객 자산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통화의 분열은 주식 분할과 같은 것으로, 분열 시 혼란만 질 극복하면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번 분열은 비트코인의 안정적인 운용과 가격을 지지해 온 다양한 전제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국경을 초월한 실용성 때문에 범죄와 외환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악용되면서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용자 보호와 세무 및 회계 문제, 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 등 시행 착오는 계속되고 있다.